뇌수
06학번의 누군가를 떠올리며
김아스
2020. 9. 1. 00:56
몇년만에 이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건지. 아마 6-7년되지 않았을까.
나랑 비슷해보이는 사람이었고, 한때는 배우고자 하는것도 있었고, 이제는 닮을까 무서운 그런 부분도 있는 분이다.
내가 소중히 여긴 관계 초반을 괴롭게 만들었던 일등공신이고, (무슨일이 일어났던건지 시간이 지나 알고나니) 나는 승자의 위치에 있었고, 여차저차하여 자연스레 연락이 끊긴 그런분이 있다.
거의 뭐, 쓸쓸한 패자의 말로랄까.... 아니, 나중에 들어본 이야기를 종합해보자면, 동정받을 여지가 있는 사람이었으나 추해지는 길을 갔고 결국 그에 따른 댓가를 치른것 아닌가 싶다.
오, 사실 내가 그분이 이해가 가지않는것은 아니었다. 그냥, 내 여자친구에게 고백한적이 있고 이후에 찌질찌질하게 굴었던 사람과 마주치는게 께림칙했을뿐. (그리고 사태파악이 안되던 시절엔 여친에 의해 강제로 절연을 했고.)
도리어 왜 그런식으로 흘러갔는지에 대한 심리상태는 (본인을 제외한)누구보다도 내가 잘 이해할 것이다. 척박한 영혼에 그 화사한 미소는 모든것을 내던지게 만드는데 충분했으리라.
다만 재미있는 것은 수년 전 20대 중반을 갓 넘긴 당신이 보여주신 그 모습과 말로를 내가 지켜본 것이 서른살이 넘어 내가 지금 겪는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지혜로운 선택을 내리는데 도움이 되고있다는 것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