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첫 꿈
아마 안될거란걸 알고있음에도 나름 간절히 바랬던 바가 결국 무위로 돌아가고
(타이밍이 참 신기했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니 딱 이상택이 전화를 하더라)
그저 정리했음에 의미를 두고 간만에 11시에 눈을 감았다. 더 눈을 뜨고있을 기력이 없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꿈을 꾸었다.
어떠한 맥락인지는 모르나, 이제는 타인임을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그 사람에게 말랭이가 세상을 떴음을 알려주었다. 별 반응 없이 고개를 끄덕였던거같다.
말랭이가 그리 예쁘지 않은 모습으로 집에 다시 돌아다녔다. 팔다리와 머리는 남아있는데 몸통에는 척추와 장기 몇개만 남아있는 상태로, 움직이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몸통의 거죽이 집 구석에 고스란히 남아서 무슨 로보캅 총의 애드온 마냥 있는데, 엄청 그로테스크했다. 시체에서 살아돌아온건가 싶은 그 비쥬얼에 엄마한테 말랭이 화장한거 아니냐 했는데 그냥 다시 돌아왔음을 좋아하는 듯 했다.
비가 오는 길을 걸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길바닥에 회식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이 남은 고기를 싸서 집에 가져오다가 무겁다고 길바닥에 버렸는데 나는 그걸 또 비닐 봉지가 안뜯어진 애들과 불에 익지 않아서 냉장고에 넣으면 될법한 애들을 골라서 줏어 들고오려 했던거같다.
너를 만나서 내가 너의 손을 잡으니, 너는 우리가 그런 관계는 아니라 했고, 그래도 내가 옆에있어도 되지?라고 하니 그냥 웃기에 나도 웃으며 너의 어깨에 잠시 기대었다. 그리고 학교에 와서 무슨 교수님인지 박사님인지, 그리고 비대면 수업을 하는 뭔가가 더 있었던거같은데 이 부분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