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어쩌다 보니(잊어버린 블로그 주소를 찾아서) 싸이월드를 보게 되었다. 더불어 없어진줄 알았던 이글루스와 에버노트까지도.
찾던 주소는 여전히 찾지 못하였지만, 22-23살의 나를 잠시 돌아보게 되었다.
2012년 한해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무엇에 내가 화를 내고 힘들어했는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 친구를 얼마나 갈구했고 어떠한 마음으로 대하였는지 돌이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왜 내가 혼자인지에 대한 힌트까지도-
완전 문닫기전에 그 글들을 텍스트로라도 퍼올 수 있으면 퍼오고 싶다. 싸이월드가 문을 닫는다고 없던거로 하고 넘어각엔 너무나 소중한 나의 흔적이다.
그리고 그당시의 글을 보면, 지금 나보다 더 깊은 생각을 했던거 같다. 물론 사회를 살아가는데는 2020의 내가 좀 더 능숙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생각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진실성은, 지금의 내가 너무나 모자란거같다.
=== 12년 12월 12일(아마도 새벽) 쓴 글 ===
진실됨을 추구하며 거짓을 말하지 않고자 하는게 가장 좋고,극한 상황에서 보신을 위해 거짓을 둘러대는것은 어쩔수 없으며나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진실을 숨기는것은 하지 않는다.
대충 이 정도가 거짓말에 대한 내 삶의 태도일 것이다. 하지만 그 어떠한 경우라도 거짓을 말하였다는 사실, 그리고 거짓말로 감추고자 하는 추한 모습에 대해선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것을 중히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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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하여 끝맺음이 "여겼다"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그리 살았다 라는 과거 서술로 내 미래를 확정지으려는 시도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