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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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그리고 너뇌수 2020. 4. 27. 02:55
꿈 이야기다. 누구인지 모를 너와 함께, 나는 너와 출장을 떠났다. 출장지는 아마 토성쯤으로 생각되었고, 지구와 토성 사이에는 우주 고속도로가 나있던거같다. ========= 출장지에서 벌어진 일이었던 것 같다. 대충 떠오르는 액션으로는 둠3와 존윅정도가 생각났다. 나는 꿈속의 나를 과거에 구해준 영웅 캐릭터의 행동을 따라해서 적들을 물리쳤다. 좁은 호텔과 같은 복도에서, 왼쪽 방을 열고 들어간 방에서(공포에 질린 10대 초반으로 보이던 트윈테일 여자 거주민은 덤) 더블배럴 샷건과 탄 한개를 줏어서 나와서 적을 죽였고, 감자에 파이프 하나를 박고, 뒷편에 권총탄을 몇개 넣어서 리볼버처럼 썼다. 차례로 적들을 죽였는데, 제일 악랄한놈을 탄약 부족으로 죽이지 못해서 어쩔수 없이 심문을 했어야 했다. 그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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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서 너를 보았다.뇌수 2020. 3. 2. 23:53
전전날과 전날 도깨비를 보며 꽤 울었다. 상실과 재회, 그중에서도 사자의 다방에서 이별을 맞이하며 울고 웃는 그들의 모습에서 너와 나의 마지막이 겹쳐보여 울었고, 끝내 만나게 되는 그들의 인연이 내게는 이제는 없음을 알기에 다시 울었다. 그래, 지은탁에게서 너의 흔적을 의도치 않게 찾아내었고, 더이상 새로운 자취가 없는 흔적으로만 남아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옥죄여왔다. === 적절치 못한 장소에서 적절치 못한 시간에 꿈속에서 너를 만났다. 그곳에서 너는 나를 향해 따스히 웃어주었고, 내가 어쩔줄 몰라할만큼 좋아하던 그 사랑스러운 눈매와 살짝 올라간 입꼬리를 한채 나의 사과를 들어주었다. 픽션이었다면 용기를 얻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현실에 너무 굳건히 발을 붙여버렸다. 하여, 여기 이곳에서나마 잠시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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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뇌수 2020. 1. 27. 03:25
어쩌다 보니(잊어버린 블로그 주소를 찾아서) 싸이월드를 보게 되었다. 더불어 없어진줄 알았던 이글루스와 에버노트까지도. 찾던 주소는 여전히 찾지 못하였지만, 22-23살의 나를 잠시 돌아보게 되었다. 2012년 한해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지, 무엇에 내가 화를 내고 힘들어했는지를 떠올리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 친구를 얼마나 갈구했고 어떠한 마음으로 대하였는지 돌이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왜 내가 혼자인지에 대한 힌트까지도- 완전 문닫기전에 그 글들을 텍스트로라도 퍼올 수 있으면 퍼오고 싶다. 싸이월드가 문을 닫는다고 없던거로 하고 넘어각엔 너무나 소중한 나의 흔적이다. 그리고 그당시의 글을 보면, 지금 나보다 더 깊은 생각을 했던거 같다. 물론 사회를 살아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