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수
-
오월의 첫 꿈뇌수 2021. 5. 6. 03:46
아마 안될거란걸 알고있음에도 나름 간절히 바랬던 바가 결국 무위로 돌아가고 (타이밍이 참 신기했다. 이야기를 마치고 나오니 딱 이상택이 전화를 하더라) 그저 정리했음에 의미를 두고 간만에 11시에 눈을 감았다. 더 눈을 뜨고있을 기력이 없었다. 그리고 이런저런 꿈을 꾸었다. 어떠한 맥락인지는 모르나, 이제는 타인임을 받아들일수 밖에 없는 그 사람에게 말랭이가 세상을 떴음을 알려주었다. 별 반응 없이 고개를 끄덕였던거같다. 말랭이가 그리 예쁘지 않은 모습으로 집에 다시 돌아다녔다. 팔다리와 머리는 남아있는데 몸통에는 척추와 장기 몇개만 남아있는 상태로, 움직이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몸통의 거죽이 집 구석에 고스란히 남아서 무슨 로보캅 총의 애드온 마냥 있는데, 엄청 그로테스크했다. 시체에서 살아돌아온건가 싶..
-
-
Pretender뇌수 2020. 10. 3. 03:47
정확히 이름을 뭐라고 불러야하는지조차도 모르겠는 그 그룹, 오피셜댄디즘이었나, 프리텐더를 간만에 다시 들어보았다. 아마 저 가사를 의식하게 되면서 듣게된게 사천에서 마지막으로 서울 올라오던 길이 처음이었던거같다. 비록 떠났지만 너를 생각하면 어쩔수없이 미소가 떠오르고, 안좋은 기억도 많았지만 결국에 너의 미소가 예뻤다고밖에 말할수 없는 그 감정이 나를 자극하는 그런 가사. 도깨비를 보면서 우는것과는 또 다른 감정선에서 들으면서 울었던거같은데, 시간이 지나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어중간한 감정으로 이 노래를 덤덤히 듣는 내 모습에 울컥하게되었다. 나, 참 웃긴 사람이다. 글쎄, 너가 본 내 모습이 지금 내가 보고 느끼는 것과 비슷할까. 너가 그랬다. 내 감정의 무게가 느껴져서, 이 사람이라면 해볼만 할..
-
06학번의 누군가를 떠올리며뇌수 2020. 9. 1. 00:56
몇년만에 이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는건지. 아마 6-7년되지 않았을까. 나랑 비슷해보이는 사람이었고, 한때는 배우고자 하는것도 있었고, 이제는 닮을까 무서운 그런 부분도 있는 분이다. 내가 소중히 여긴 관계 초반을 괴롭게 만들었던 일등공신이고, (무슨일이 일어났던건지 시간이 지나 알고나니) 나는 승자의 위치에 있었고, 여차저차하여 자연스레 연락이 끊긴 그런분이 있다. 거의 뭐, 쓸쓸한 패자의 말로랄까.... 아니, 나중에 들어본 이야기를 종합해보자면, 동정받을 여지가 있는 사람이었으나 추해지는 길을 갔고 결국 그에 따른 댓가를 치른것 아닌가 싶다. 오, 사실 내가 그분이 이해가 가지않는것은 아니었다. 그냥, 내 여자친구에게 고백한적이 있고 이후에 찌질찌질하게 굴었던 사람과 마주치는게 께림칙했을뿐..
-
꿈뇌수 2020. 5. 25. 01:28
꿈 이야기는 원래 시간날때 바로 적어야 하는 법이지만 그냥 이거까지 적어야돼?싶은 마음으로 적지 않았다가 결국 술에 꼴아 새벽 1시를 넘어 이 글을 적는다. 이미 많은 디테일은 뭉개진지 오래. 등장인물이 세명쯤 되었다. 내가 관심이 있었던, 또 마음이 갔던 사람들로. 프라이드 트래킹은 아닌데, 뭔가 호텔을 며칠간 바꿔가며 다녔던 것이 아마 교육출장같은것 아니었을까. 제일 먼저 회사를 나갔던 친구의 이야기 -인사팀이 뭔가 비열한 수를 쓰려고 했고, 나에게 이 부분에 대해서 물어봤다. -초반에는 이 친구와 이런저런(-전혀 기억이 나질 않아 느낌적인 부분만 지적하자면-실무적인 이야기였다. 경비처리를 어찌하는지 뭐 이런느낌의) 이야기를 많이 했던거 같다. 호텔방에서 냉장고였는지, 펌프였는지 아무튼 무슨 기계를 ..
-
울산과 대전뇌수 2020. 5. 8. 04:55
출장온 그곳에서 너를 발견했을때 너무 반가웠다. 나는 항상 먼저 남을 발견하는 사람이고, 너는 내가 불러야 나를 알아차리는 사람이었기에, 식사를 먼저 마쳐 식기를 반납하러 나갔다가 캐리어를 가지러 도로 들어가서 마주친 너와 인사를 나눌수 있음에 감사했다. 사실, 예전에 너가 울산에 자주내려가는걸 알고서는 한번 쯤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출장지에서 시작되는 로맨스라던가 뭐 이런 판타지도 있었고. 그래서 너를 발견했을때 참 설레었다. 원래는 다른곳에서 자려했지만 마침 알맞게 그곳의 메리트가 사라져서(코로나로 인한 조식서비스 불가/주말 가격인상) 핑계좋게 너와 같은 숙소를 잡을 수 있었다. 너가 호텔의 맥주 얘기를 꺼내고, 시간 되면 보자고 하는 대화까지 너무 스무스해서 좋았다. 저녁 먹고 돌아와서..